Life & Idea/행복

행복에 대한 생각들 - 2025년 4월

seul chan 2025. 4. 25. 10:20

2025-04-23


오늘도 소요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왜 소요하는 시간을 잘 갖지 못했을까에 대해서 생각해봐야지. 사실 글을 적고,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것 자체는 아주 좋았다. 여러 모로 동기부여도 되고, 뿌듯함도 느끼고. 나 스스로로도 생각을 더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 그러나 어느 시점에 이를 잘 써서 올리려는 마음이 소요하는 시간을 가지려는 마음을 넘어버렸고, 알게 모르게 마음의 부담을 받게 되었던 듯 하다.
사실 이런 시간을 가지려는 목적 - 다른 부가적인 효과나 추가 장점들이 있겠지만 - 은 아주 심플했다. 행복 (혹은 충만, 더 나아가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블로그도 적게 되고, '더 잘 적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 같다.
그래서 이 가설이 맞는지?라고 물으면 잘 모르겠다. 3월말에 2주정도 하였는데, 이를 할 때에는 더 행복하거나 충만해 진다고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4월 들어 이를 하지 않게 되자 급격하게 만족도가 떨어진 느낌은 든다. 충만함, 혹은 그런 삶을 살아가려는 인생의 관점은 그 순간에는 중요함을 잘 느끼지 못한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뻔한 생각들이기 때문. 허나 현대사회,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이를 끊임없이 되뇌이지 않으면 순식간에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이 시간은,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나침반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가지는게 좋아보인다.
앞으로 20일정도 슬찬과수원에서 소요하는 시간을 해야지!

그리고 이것과 별개로, '건강' 통합 agent를 하나 만들어보고싶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들 - 
신체; 주로 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어떤 운동을 얼마나 할 것인가), 뭘 어떻게 먹을 것인가 (간헐적 단식을 할것인가, 많이 먹을것인가, 적게 먹을것인가), 
더 나아가 휴식, 수면, 정신건강 (이 자체를 어떻게 정의할것인가, 뇌건강이면 어떤 방식으로 트래킹 할 것인가. 명상, 마음챙김, 심호흡, 근육이완, hrv 수치 개선 등..)
전반적인 행복점수(?) 혹은 뇌점수? 마음점수? 이런것들에 어떤게 영향을 미치는지, 사실 내가 지금 하는 소요하는 시간을 갖는것도 이런 활동들 중 하나인데.
이런 글을 적어서 블로그에 올리거나 정리하는것도 좋지만, 이게 다시 input이 되어서 피드백 루프를 형성할 수 있는 형태의 에이전트면 좋겠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기획 1-2, 디자인 1-2일, 개발 2-3일 해서 일주일 안에 만들고, 실제 사용하면서 기능을 붙여보자

2025-04-24


오늘의 소요하는 시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가볍게, 심플하게 접근하자. 명상 할 때 쓰는 reflection 방법을 도입해도 나쁘지 않겠다. 결국 중요한건 생각이 아니라 감정을 건드리는거라는 말이 정말 맞는말이라고 생각이 든다. 감정은 결국 호르몬이고, 이를 더 잘 느낄 수 있는 뇌를 만듦으로써 조금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성적이고, 감성적이고 하는 성향과는 조금 다른, 어떤 하나의 역량이라고 본다. 굳이 표현하자면 '(나를 포함한 타인, 그리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 되겠다. 내가 느꼈던 연민이나 compassion도 이 마음의 일부이고, 김주환 교수님이 얘기하는 자기긍정, 타인긍정도 마찬가지이다. 
왜 이런 마음을 갖는게 (혹은 이를 잘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뇌'를 갖는게) 중요할까? 궁극적으로는 이게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된다'라고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이게 어떤식으로 작용하는지를 조금 더 생각해보면 좋을듯하다. 다양한 연구에서 이미 '감사하는 마음', 혹은 꾸준한 행위만으로도 더 행복해진다는 결과들이 나왔는데, 관련된 연구를 좀 더 깊이있게 찾아보면서 왜 그런지, 내가 생각하는 가설이 맞는지 확인해보면 더 좋을듯.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뇌가 이를 잘 느끼도록 (즉, 세로토닌 분비가 더 잘 되도록) 변하는 것. 뇌의 신경가소성이 이를 가능하게 해주고, 뇌에서 자주 쓰는 부분의 시냅스 연결이 강해지는 것. 이 또한 조금 더 공부해서 어떤식으로 작용하는지 깊이있게 살펴보고싶다.
> 더 살펴볼 내용; 뇌의 신경가소성 - 꾸준한 이런 훈련이 어떤식으로 뇌에 변화를 일으키는지 (여기에서는 감사하는 마음, 혹은 세로토닌 분비가 잘 되는 뇌로 바꿀 수 있는지)

이런 감사명상 훈련을 통해서 (훈련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본격적으로 매일 감사명상을 꾸준히 하여 뇌를 단련하는게 마치 운동을 하여 특정 근육과 행동을 단련하는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느껴지는 변화 중 하나는, 순간의 행복, 혹은 충만함을 훨씬 잘 느끼게 되었다는 것. 감사하는 것과 순간의 행복을 느끼는 것이 얼핏 아주 다르게 보이지만, 실제로 뇌에서 일어나는 작용은 아주 흡사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용어를 사용하지만, 결국 같은 현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특정 상황과 조건에 어떤 마음(감사, 혹은 연민, 긍정 등)을 느낌으로서 뇌에서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이를 통해 벅찬 감동을 느끼고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련의 신체적인 현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요새 일상의 충만함, 혹은 순간의 행복을 느끼는게 조금 덜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 또한 이런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아침에 하는 명상 (주로 감사명상)을 통해 이를 느끼는 훈련은 어느정도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다음 단계는 이를 일상생활에까지 확대하는 것인데, 이는 또 다른 훈련이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특정 trigger를 만드는 것. 명상에서도 나오듯이 내가 순간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어떤 모멘트를 일상에서 찾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그게 쉬운 순간들부터 꾸준히 확대해 나가는게 좋아보인다. 내가 이를 (쉽게 혹은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을 한 번 적어보자

- 아침에 일어나서; 잠이 깨면서 오늘 하루도 온전한 하루가 시작되었음을 느끼면서 감사한 마음이 드는 순간들이 있는데, 매번 그렇지는 않음
- 아침에 명상하는 순간 그 자체; 특히 감사명상. 이미 훈련이 잘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하기
- 달리기 하는 순간; 다른 잡생각이 사라지면서 그 달리는 순간에 집중하게 될 때가 있다. 그 때에는 그 달리는 순간 마주치는 풍경, 불어오는 바람, 시원한 공기, 달리는 그 자체까지 하나의 벅차오르는 감동과 충만함을 준다.
- 자전거타는 순간; 주로 한강을 달릴 때, 풍경이 펼쳐질 때. 달리기 하는것과 비슷한 느낌. 조금 다른 점은 그 순간보다는 풍경, 혹은 자연에 더 감사함과 충만함을 느끼는 것
- 그래서 등산 등 자연 풍경을 볼 수 있는 여행을 가고싶어짐. 
- 기타치는 순간; 특히 기타치면서 노래하기. 특별히 감사함이나 충만함까지 느껴지지는 않는데,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순간인듯 하다. 음악듣는 순간들도 마찬가지
- 맛있는 것을 먹는 순간; 
- 사람을 만나는 순간

2025-04-25

어제 적다 만 글을 이어 적으려고 했는데, 그러면 이를 하는 이유가 많이 희석되는 느낌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런 시간을 갖는 이유는 행복하고 충만함을 더 느낄 수 있는 뇌를 만들기 위함이지, 글을 적거나 좋은 글을 완성하는게 결코 아니다. 부가적인 결과로 글이 써지는 것이기 때문에 주객전도가 되지 않도록 하자.
그럼 어떤 걸 생각하고 어떤걸 적어봐야할까? 일단 개인화된 에이전트가 나오면 (혹은 만들면) 나에게 특정한 질문이나 화두를 던지게 하는 것도 좋겠다. 그때까지는 다양하게 시도해보자. 사실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행복과 충만과 연관지을 수 있기 때문에 특정한 생각을 해야한다는 압박을 받지 말고 그냥 드는 생각을 확장시키고 적어본다고 생각하자.
오늘 아침에 정말 개운하고 기분이 좋았다. 뇌 점수로 따지면 9.5 - 10점? 그렇다고 해서 잠을 특별히 잘 잔 것 같지는 않은데, 어떤 요인이 이를 만들어주는지 잘 모르겠다. 뇌점수(아침에 일어나서 측정하는 컨디션 점수)를 위해서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누적되어서 점점 효과를 발휘하는거라면 좋겠다. 그게 아니라면 이런 영향을 미치는 것들을 찾아서 꾸준히 반복해서 매일 하루를 이렇게 시작하고 싶을 정도. 어제 특별한 일이 있었나? 평소 일상과 다른 점은 마크님이랑 미팅하고, 작두콩차를 사서 자기 전 차를 마시고, 소요하는 시간을 다시 가지기 시작한 것 정도? (심지어 이는 아직 이틀차밖에 되지 않았다.) 자기 전 명상을 포함하여 수면모드로 전환하는 시간을 가진것도 있다. 자기 전 폼롤러도 했고, 건강하게 먹었고, 간헐적단식 (밤에 먹지 않기 - 8시 이후에 먹지 않음)도 나름 잘 지켜졌고. 달리기도 하고 자전거타고 성수도 다녀오고. 이렇게 적어보니 그래도 건강한 삶 (뇌를 포함한)을 향해 옳은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더 좋은점은, 이들이 체크리스트로 관리되는게 아니라 하나씩 루틴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 예전에는 '지켜야 하는 원칙이나 투두리스트' 였다면 지금은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과정'인게 많이 다르다. 이런 행위 자체가 어떤 '건강한 삶이나 그 상위의 가치를 위한 도구'가 아닌, 그 자체로 충만한 삶의 과정인 것. 그렇다면 핵심은 사실, '뭘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아닐까? 이 기세? 점수? 느낌?이 얼마나 어떻게 지속되는지 앞으로 며칠정도 지켜보고, 이를 지금처럼 유지하도록 (혹은 더 좋아지도록!)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