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요시간에는 뇌과학 책 (불안할 땐 뇌과학)을 읽으면서, 그것이 우리의 충만함, 행복감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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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할 땐 뇌과학 | Catherine M. Pittman - 교보문고
불안할 땐 뇌과학 | 왜 불안한 마음은 빈틈없는 논리와 설득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을까? 35년간의 불안장애 및 뇌 손상 환자 치료 경험에 기초해, 실행하는 즉시 불안증세를 완화하는 구체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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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자체를 추천하는 글은 아니다. 뇌과학의 관점 - 특히 편도체 - 관련된 정보는 좋지만, 기본적으로 불안과 스트레스에 대해서 '서양적인' 마인드가 강하다. 더 나은,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긍정 강화에 대한 내용은 없고, 트라우마나 공황장애 등 질병 치료의 관점의 불안을 뇌과학으로 해석한 책. 내가 소요하는 시간을 갖는 목적은 '치료'가 아니라, 더 풍요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것이기 때문.)
편도체란?
편도체(amygdala)는 뇌의 측두엽 깊숙이 위치한 아몬드 모양의 작은 구조물로, 우리의 정서 반응—특히 공포, 불안, 분노와 같은 감정—을 처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편도체는 다음과 같은 주요 기능을 담당한다:
- 공포와 위협 감지
- 강렬한 감정 기억 형성 (트라우마 포함)
- 감정 조절
- 스트레스 반응 촉발
- 사회적 상호작용 처리
자율신경계: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편도체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율신경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교감신경계: "투쟁 또는 도피(fight or flight)" 반응을 담당한다. 위험 상황에서 심장박동 증가, 혈압 상승, 호흡 가속화, 동공 확대 등의 반응을 일으켜 신체가 위협에 대응할 준비를 하게 한다.
부교감신경계: "휴식 및 소화(rest and digest)" 상태를 촉진한다. 심장박동 감소, 소화 촉진, 이완 상태를 유도하여 신체를 안정시키고 에너지를 보존한다.
미주신경: 부교감신경계의 주요 신경으로, 뇌에서 내장기관까지 연결되어 있다. 미주신경은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고 이완 상태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호흡, 명상, 요가와 같은 활동은 미주신경을 자극하여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킨다.
편도체의 작동 방식
편도체는 우리 몸으로 들어온 감각 정보에 직접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놀랍게도 대뇌피질(의식적 사고를 담당하는 부위)에 정보가 도달하기도 전에 편도체는 이미 자극에 반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두운 방에서 옷걸이에 걸린 코트를 보고 순간적으로 놀라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이것은 편도체가 코트의 실루엣을 보고 '침입자'로 인식하여 즉각적인 공포 반응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것이 단지 코트라고 인식하기도 전에 말이다.
이런 빠른 반응이 가능한 이유는 두 가지다:
- 편도체는 감각 기관에서 오는 정보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
- 시상하부, 뇌간 등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 교감신경계에 빠르게 신호를 보낼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편도체가 작동할 때 뇌의 다른 부분의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극도의 위험 상황에서는 사고 과정이 정지되고 우리는 단지 반응만 하게 된다. 이는 생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중앙선을 넘어 차가 달려올 때 차의 모델과 색상을 분석하는 것보다 즉각적으로 피하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가 책에서 보고 정리한 부분. 아래부터는 책의 내용이 아니라 내 생각임)
현대 사회에서의 편도체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편도체의 역할은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과거에 인간의 생존을 위협했던 많은 위험들은 대부분 사라졌고, 현대 사회의 위협은 단순한 편도체의 반응만으로는 회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편도체가 빠르게 작용한다고 한들 총, 전쟁, 교통사고, 건물의 붕괴 등을 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편도체는 진짜 생존 위협보다는 상사의 표정, 사회적 비난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불안 등에 더 많이 반응하고 있다. 이런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불안은 우리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충만함과 행복을 위한 뇌의 재설계
내가 느끼는 충만함, 풍요로움, 그리고 명상할 때 느껴지는 평화로운 감각들—이러한 감정 상태에서도 편도체가 작용하지 않을까? 더 나아가, 이러한 감각을 자주, 그리고 더 깊게 느낄 수 있도록 편도체의 반응을 조절하고 투쟁도피반응을 최소화하도록 스스로 뇌를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장기적인 명상 수행자들의 뇌를 연구한 결과, 명상을 꾸준히 하면 편도체의 부피가 작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는 뇌의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을 보여주는 놀라운 예다. 명상은 편도체의 과도한 활성화를 줄이고, 전전두엽 피질(감정 조절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편도체를 제거하거나 완전히 최소화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편도체는 여전히 위험한 상황에서 우리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류가 직접적인 생존 위협에서 벗어난 현대 사회에서는, 편도체의 과도한 활성화가 줄어들수록 우리는 더 행복하고 충만한 삶에 가까워질 수 있다.
오늘의 소요 시간을 통해, 내가 추구하는 충만함과 평온한 상태는 단순히 주관적인 감정이 아니라 뇌의 생물학적 상태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정기적인 명상, '소요' 시간 갖기, 그리고 의식적으로 현재 순간에 집중하는 연습은 편도체의 과도한 반응을 줄이고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여 더 충만하고 행복한 상태로 이끌어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변화한다. 매일의 소요 시간이 내 뇌를 더 행복하고 충만한 방향으로 재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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